I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12/02/05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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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2005년 극장에서 봤을 때는 당췌 무슨 내용인지 이해를 못했다. 그래서 난 '별로'라고 했고 영화를 같이 봤던 당시 여자친구는 '아주 좋았다' 라고 했다. 그 후에 봤던 미쉘 공드리의 다른 영화(수면의 과학)의 '불가해함'이 겹쳐서 나는 미쉘 공드리를, 영영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영화감독으로 치부해 버렸다.

하지만 나는 그 후로도 계속 '왜 나는 별로 였는데 그 사람은 그 영화가 좋았을까' 하는 의문이 남았다. 거미줄처럼 가늘고 길게, 하지만 끊어지지 않고 지금까지 쭉. 그래서 7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터널 선샤인'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알게 되었다. '이터널 선샤인'이 참 좋은 영화임을, 잘 짜여진 영화이고 미쉘 공드리가 재능이 넘치는 감독이었음을. 아마도 내 불가해함의 일정부분은 자막에 의존해야 했던 내 부족함이 원인이었을 것이고, 일정부분은 앞뒤없이 뒤죽박죽 섞어놓은 미쉘 공드리의 불친절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옛 여자친구는 영화를 다 이해했던걸까. 아닐지도 모른다. 단지 그 분위기가 좋았을 뿐인지도 모르겠다. 그럼 나는, 단지 이제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게 됐으니 영화가 좋다고 느낀걸까. 그럴지도, 하지만 어쩌면 영화와 함께 찾아온 옛사람과의 추억이 더 아련하고 좋았던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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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