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5센티미터
사람은 순간순간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산다. 더디게 흐르는 시간인 듯, 늘 같은 장소인 듯 싶지만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뒤돌아보면 내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하루전 일년전 그리고 더 먼 그때의 그 시간 그 장소가 아닐 것이다. 시간과 공간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인 듯, 사실은 한몸이었던 채로 차곡차곡 쌓여가고, 우리는 이 것을 추억이라고 부른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과 마음 사이에 시간과 공간이 끼어든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현재여야할 그 사람에 대한 마음과 감정이 시간과 공간의 벽에 부딪히면 과거가 되고 차곡차곡 쌓여 추억과, 애틋함 이라는 이름이 새로 붙는다.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 분명한 마음이, 어느 순간 다시 그 사람에게 돌아갈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안다면, 온전히 그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신카이 마코토 의 <초속 5센티미터>를 보았다. 1년을 기다렸고, 기대에 차서 영화를 보았지만 결과물은 생각보다 짧았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전작을 보았을 때 늘 그러했듯이, 보고 있을 때보다 보고 난 후에 더 많은 생각이 들게 했고, 그 생각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곰곰히 곰씹어보고 있는 중이다.
결론이 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진심이라든지, 소통이라든지 하는 문제들의 무게를 마음에 얹어놓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일련의 개인적인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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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북
2007/06/27 17:03
2007/06/27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