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27 17:03 2007/06/27 17:03
초속 5센티미터


사람은 순간순간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산다.
더디게 흐르는 시간인 듯, 늘 같은 장소인 듯 싶지만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뒤돌아보면 내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은
하루전 일년전 그리고 더 먼 그때의 그 시간 그 장소가 아닐 것이다.
시간과 공간은 동전의 앞면과 뒷면인 듯, 사실은 한몸이었던 채로
차곡차곡 쌓여가고, 우리는 이 것을 추억이라고 부른다.

사람과 사람의 마음과 마음 사이에 시간과 공간이 끼어든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현재여야할 그 사람에 대한 마음과 감정이 시간과 공간의 벽에 부딪히면
과거가 되고 차곡차곡 쌓여 추억과, 애틋함 이라는 이름이 새로 붙는다.

한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 분명한 마음이, 어느 순간 다시 그 사람에게 돌아갈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안다면, 온전히 그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신카이 마코토 의 <초속 5센티미터>를 보았다. 1년을 기다렸고, 기대에 차서 영화를
보았지만 결과물은 생각보다 짧았고 아쉬운 점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전작을 보았을 때 늘 그러했듯이, 보고 있을 때보다 보고 난 후에 더 많은
생각이 들게 했고, 그 생각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아직 곰곰히 곰씹어보고 있는 중이다.

결론이 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진심이라든지, 소통이라든지 하는 문제들의 무게를
마음에 얹어놓고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일련의 개인적인 위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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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부족 2007/06/28 09:25 A R D
전 그저께 초속 5 센티미터 먼저 보고, 어제서야 '별의 목소리'를 봤거든요. 거기서 모티브를 많이 따 왔더군요.
그래도 초속을 먼저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좀더 완결되고 좀더 현실적이었다고나 할까.
오랜만에 여운 남는 애니를 만나서 좋았어요.
taskbook 2007/06/28 13:38 A D
네. 신카이 마코토의 애니는 뭐랄까, 하나의 큰 흐름의 연장선상에 놓여있다는 느낌이 들지요. 연결된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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