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는 유세윤, 불쌍한 유세윤

2007/06/21 11:38


최근에는 노홍철이 '돌아이' 캐릭터로 인기라지만, '미친' 캐릭터로는 유세윤도 제법 능력을 보여준다.

어느 프로그램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아래 동영상을 봅시다.

http://video.cyworld.com/S21/20070621010515287454

요즘엔 열심히 오락프로에 출연하고 있지만, 유세윤의 진정한 '가치'는 개그프로에 출연할 때 나온다. 하지만 개그프로에만 출연해서는 롱런하기가 힘들다. 유세윤도 사람이고 연예인인 이상 오래오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직업을 원할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오락프로로의 진출이 꼭 필요하다고 하겠지.

굳이 내가 다시 말하지 않아도 요즘 인기있는 개그맨들, 그 소속사 사람들, 그리고 티비를 보는 사람들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현실에서는 그게 쉽지가 않다는 게 문제다. 개그프로에서는 능수능란하게 무대를 장악하는 유세윤 조차도 오락프로에서는 메인 MC 눈치보느라 바쁘지 않나.

얼마전에 유세윤이 무릎팍도사 촬영차 네팔에 다녀왔다가 개그콘서트 PD의 미움을 사서 그가 출연하는 코너들을 다 내리게 되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몇 주내로 새로운 코너에 출연하겠다고" 기사에는 써있지만 그게 어디 쉬울까. 박힌 미운털 뽑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법이다.

자세한 내막은 잘 몰라서, 유세윤이 잘못한 건지 사실은 다른 사정이 있었던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세윤 입장에서야 (반대로) 개그콘서트때문에 무릎팍도사 해외촬영 못가겠다고도 아마 말 못했을 것이다. 무릎팍도사는 거의 유일하게 유세윤이 '자리'를 확보한 오락프로였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이제 유세윤은 '끈 떨어진 연' 신세가 됐다. 누가 뭐래도 유세윤은 개그콘서트에 뿌리를 두고 있는 '개그맨' 이니까. 개그콘서트에서 계속 그의 '웃기는' 이미지를 만들어 주지 못한다면 오락프로에서는 금방 바닥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뿌리가 잘린 식물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이다.

안 그래도 어제 그 문제의 무릎팍도사 네팔 촬영분을 티비에서 보았다. 보았는데 유세윤이 특별히 뭘 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우승민이 여권이 없어서 해외촬영 못간다더라...라고 말한 것만 기억이 난다.) 개콘에서 보여주던, 그리고 위의 동영상을 보며 느끼는 개그맨 유세윤으로서의 '존재감'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는, 개그프로에서는 '웃기는' 유세윤이 되고, 오락프로에서는 '불쌍한' 유세윤이 된다. 그가 개그프로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아마 본인도 '개그콘서트'를 버리고 '무릎팍도사'를 선택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무엇이 본인에게 잘 맞는지는 스스로가 더 잘 알았을 테니까. 그런 점에서 그가 하루 빨리 다시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게 되었으면 한다. 유세윤에게도, 그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도 그 편이 훨씬 더 좋을테니 말이다.


2007/06/21 11:38 2007/06/21 11:38
by 티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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