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달리는 기차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운행 환경으로 인해 단지 하나의 철도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이동 수단 이상의 상징성과 의미를 가지는 철도 노선들이 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 철도 라든가, 오리엔트 특급이라든가 (이제는 운행을 안한다고 하지만), 남아공의 호화열차 노선 같은 것이지요.
물론, 칭짱철도 노선도 여기에 포함할 수 있겠습니다.
열차의 종착점이 티벳하고도 라싸라는 점과 함께, 전구간 평균 고도 4,500미터에 이르는, 이른바 하늘을 달리는 기차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지요.
중국의 기차 시스템에 대해서는 이미 정리해서 올린 적이 있으니 칭짱 노선의 특징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좋은 점은 우선 사람이 적습니다. 시닝에서 사람들이 대부분 내려서 좀 더 여유있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안 좋은 점은 이 열차가 길게는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부터 라싸까지 거의 이틀을 달리는 노선이고 중간에 타고내리는 사람들이 많은 데도 불구하고 침대칸의 시트도 교체하지 않고, 세면대며 화장실 청소도 소홀히 하는 등 위생상의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어쨌든 설명은 이정도로 줄이고 ...
 영구동토층 위에 놓여진 고가를 따라 달리는 칭짱열차입니다.
 하루를 넘게 꼬박 달리다 보니 기차에서 일출을 맞게 되지요.
 끝간데 없이 넓은 초원에선 강도 길을 잃고 헤맵니다.
 지평선에 펼쳐진 설산들이 얼마나 높은 고지대인지를 알려주죠.
 밖이 얼마나 추운지는 얼어붙은 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중간 정착역을 외롭게 지키고 있던 중국 군인
 거대한 호수도 지나고
 야크떼가 흩어진 금빛 초원도 지나면
 드디어 라싸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멋지고 독특한 풍경을 차창을 통해서만 봐야 한다는 점이 좀 아쉽기는 했지만, 칭짱 열차가 있어서 이나마라도 볼 수 있는 게 어디냐,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다만 중국 철도가 지금보다는 더 열심히 창문을 닦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네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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