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1
2007/12/15  여론조사, 그리고 사표논리 (3)
2007/12/15 01:51 2007/12/15 01:51
여론조사, 그리고 사표논리



어느덧 대통령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명박 후보의 지지도가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다는 상황 때문인지, 사상 유래없이 다양한 문제점들이 한 후보에게서 쏟아져 나오는 기 현상 때문인지 (라이벌 구도가 되어야 흥미진진할) 대통령 선거 유세가 큰 이슈 없는듯 지나가는 느낌이다.

내가 아직 젊은 탓인지 주변에 어느 한 사람 분명하게 이명박 지지하는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어디서 그  많은 지지도가 나오는지도 참 궁금하다.

1. 여론조사

항간에,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를 가지고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여론조사 방법은 응답율이 낮고 유선전화를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실제 지지율과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노년층이나 주부들이 주로 여론조사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이명박의 지지율이 실제 이상으로 높게 나온다는 분석은 일리가 있다. 12월 초인가 PD수첩에서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제법 다른 지지율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로는 이명박이나 이회창, 정동영의 지지율이 큰 차이가 없을 거란 예측을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여론 조사의 경향이 실제 투표에서도 이어질 거라는 점이다. 비 이명박 지지의 젊은 사람들 중 상당수는 투표를 하지 않는다. 일하든 놀러가든 정치적 무관심이나 냉소주의든 간에 말이다. 그러면 역시나 선거의 실제 결과는 여론조사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 않은가.

2. 사표논리

다른 나라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도는 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또 대통령 선거 에서만큼은 이상하게도 저 '사표논리'라는 것이 잘 통용되는 거 같다.
'뽑을 사람 없으면 될 사람을 뽑아줘라' 라는 이상한 논리는 아무래도 우세한 집단에 내가 속해야 안심할 수 있다는 우리 사회에 남은 패거리 주의에 기인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이 될 '인물'을 뽑은 선거임과 동시에 지지하는 '정당'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는 선거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15대, 16대 대선을 통해 권영길로 대표되는 '민주노동당'이 유효한 득표율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결국엔 원내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어떤 세력이건 간에) 새로운 정치세력의 진출을 찾아보기 어려운 기존 정치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당선 가능성이 적은 후보에 투표를 하는 것이 절대 '표를 버리는' 행위가 아니라는 뜻이다.

덧붙여 이번 대선은 선거 자체로도 큰 의미가 있겠지만, 2개월 후에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도 더 중요하다. 이대로 가면 한나라당이 대통령 선거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면 다른 정당들이 정당 자체의 인지도나 지지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대통령이 누가되든 간에 국회의원들이 견제를 하거나 (하다못해) 딴죽을 걸거나 할 수 있는 걸 충분히 보아 오지 않았던가.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이명박이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적어도 90%가 넘을 거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것도 좀 낮춰 잡은 거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에 앉아 국민성이니 조중동이니 하며 불평하고 있어봐야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생각한다. 적어도 결과가 맘에 들지 않더라도 투표는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최선이 아니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보다는 최선이 아닐 때는 차선이라도 한다, 가 낫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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