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1] 에베레스트 산
꿈 같은 얘기지요. 에베레스트 산을 직접 본다... 뭐 올라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산기슭 언저리에서 보기만 하는 거지만 그래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일이긴 합니다. 에베레스트 산이 뭐, 동네 뒷산은 아니지 않습니까? (동네 뒷산 삼아 사는 사람들이 있긴 했습니다만...^^)
직접 가보니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맞긴 한 것 같습니다.
4륜구동 차량을 타고 비교적 쉽게 간다고 갔는데도 꼬박 이틀동안 오프로드를 텅텅 거리며 헤치고 들어가야 겨우 닿을 수 있었습니다.
해발 고도는 대략 5200미터 정도, 이젠 5000미터도 자주 넘나들어서 괜찮다고 생각했었지만 워낙 심란한 오프로드 길을 헤치고 간 때문인지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서 저녁밥도 채 못 비우고 (여행 시작하고 나서는 거의 처음입니다. ^^) 쇼파에 눕다시피 기대어 있다가 동행한 스위스 커플에게 고산병약 얻어 먹었습니다. (뭐 아마 그냥 버텼어도 아침이면 나아졌겠지만, 괜히 버티다가 나아지지 않으면 그 먼 곳까지 가서 낭패다 싶을 것 같길래)
유목민 텐트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옷을 몇겹이나 껴입은 채 4km 산길을 올랐습니다. 경사도 심하지 않은 길이지만 해발 5000미터의 산길을 걷는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조금만 걸어도 숨차고 지치고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1시간 30분 정도 걸어서 드디어 여행자가 닿을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인 베이스 캠프에 도착했습니다. 참 에베레스트 산 베이스 캠프는 두 곳이 있는데 한 곳은 네팔에, 한 곳은 중국에 있습니다. 저는 티벳에서 이동 중에 들렀으므로 중국 쪽 베이스 캠프로 갔습니다.
직접 본 에베레스트 산은 음.... 신기루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검고 하얀 덩어리가 하늘에 둥실 떠있는 듯한 느낌. 산을 직접 본 감동 보다는 고생하며 찾아가 드디어 보았다는 안도감이 더 컸습니다.
좀 더 들어가 볼까 했으나 중국 군인이 저지하는 바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나저나 중국 군인들도 참 제대하고 할 말 많을 것 같네요. 에베레스트산 베이스캠프에서 근무한 사람은 친구들에게 뭐라고 얘기하고 다닐지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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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북
2010/10/16 02:32
2010/10/16 02:32